
사 랑
김수영
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
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
그러나 너의 얼굴은
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
이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
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
번개처럼
번개처럼
금이 간 너의 얼굴은

김수영시인의 시 '사랑'이 적혀있는 벤치
남산에서 내려오는 길가 숲덤불 속에서 발견한 나무등걸
하트모양으로 삭아가고 있었다.
우연일까?
산자락 끝의 공원 한켠 벤치엔
김수영 시인의 <사랑>이라는 시가
알듯 말듯한 부호처럼 새겨져 있었다.
나무등걸은 자연의 세월에
금이 가다 못해 속이 썩어 문드러져가면서도
사랑을 말하고 있다.
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한데
결국 한 줄도 담아오지 못한 시
김수영 시인의 시는 여전히 암호이다.

남산 산책길의 하트모양 나무등걸

서울타워 울타리에 채워놓은 소원성취 자물쇠들
자물쇠로 꼭꼭 잠근들 사랑을 묶을 수 있을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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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joytree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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